부스트캠프 웹모바일 베이직 후기
2024-07-13 05:24:29

생각보다 강력했던 베이직 과정


정말 강력 추천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챌린지 과정 입과를 앞두게 되었는데, 당시 2차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했음에도 베이직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성을 잡을 수 있어서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전반적인 진행 방식은 2주, 10 영업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명확하게 답이 정해지지 않은 주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문제를 분석, 설계하고 구현하는 부분과 다른 동료 캠퍼들과 수료생의 접근 방식을 살펴보고, 배울 점을 찾고 스스로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는 부분으로 나뉘었다.

베이직 과정에 입과하고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1. 상당수가 선택한 분야(웹 풀스택, iOS, Android) 에 상용되는 언어에 크게 경험이 없는 인원이 많은 것
  2. 내가 짧다면 짧은 인턴 생활을 하며 배우고 중요하다 느낀 것들을 베이직을 하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이 두 가지가 되겠다.

부스트캠프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나만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실수도 해 보고, 미끄러져도 보고, 머리를 쥐어 싸매기도 하면서 몸서리치는 과정 자체가 결국은 나의 성장판으로 이어진다. 베이직 과정은 완벽한 답을 찾기 위한 지식을 배우거나 특정 언어에 대해 속성으로 가르쳐주거나 하지 않는다. 아마 챌린지나 멤버십도 크게 다르진 않겠지마는 모든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다. 해석의 여지가 불분명한 미션 주제가 매일 공개되고 자정 전까지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문제를 분석하고, 설계하고, 구현한다. 특히 이 모든 일련의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문서화를 매우 매우 권장한다. 이 독특한 프로세스가 나의 인턴 경험과 매우 흡사했던 점은 개인적으로 베이직 과정을 높이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턴 경험과 베이직의 유사성


비록 여러 사유로 인해 최종적으로 합류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전회사에서의 인턴 경험은 그 이전 수개월~수년간 홀로 공부하며 드문드문 팀 프로젝트나 개인 공부를 하며 개발자가 되기 위해 보낸 시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밀도 있는 시간이었다.
전반적인 회사 프로세스와 OJT를 위한 약 일주일 간을 제외한다면, 인턴 생활은 단 한 글자로 ? 와 같았다.
온보딩 프로젝트가 주어졌고, 회사 솔루션의 핵심 기능을 구현하는 과제가 떨어졌다. 핵심 기능이 무엇인지, 구조와 설계, 필수 요소 등이 문서로 주어졌지만 회사는 학원도 그 무엇도 아니므로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때로는 팀 내 개발자 분들께 조금씩 물어가며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말 그대로 레거시 코드라 불러야 할 정도로 오래된 코드 뭉치와 어디서부터 분석하고 이해해야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꽤 오랫동안 기본적인 코드 구조와 와인마냥 수십년 묵은 코드까지 거대한 무언가를 준비할 시간도 없이 마주하고 어둠 속에서 더듬대며 길을 찾듯 분석하고, 글로 정리하고, 설계를 고민하고 구현해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책 목차마냥 나를 위해 착착 정리해주지 않기에 더더욱 감을 잡는 데만 한참이 걸렸었다.

내게 있어 베이직도 이와 같았다. 웹 풀스택, iOS, 안드로이드라고 해서, 자바스크립트나 스위프트, 코틀린 경험이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를 순탄하게 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 그룹 미션은 정말…탄성이 절로 나오는 주제이기도 했다. 모두가 물음표로 똘똘 뭉쳐 시작지점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부분이, 수학 문제집마냥 답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부분이 예전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모든 부스트캠프 과정이 그럴 것이라 예상할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베이직 과정은 내가 스스로 얼마만큼 투자하고 운영진이 제시하는 미션 수행 프로세스를 얼마나 착실히 밟느냐에 따라 얻어가는 것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딱히 지식을 배우는 과정이 아닌데, 과연 나한테 도움이 되기는 할까?


누군가는 미션 명세서를 챗지피티에 던져두고 10초만에 코드를 뽑아내어 미션을 완수해버릴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운영진이 제안하는 문제 정의, 분석, 설계, 구현을 착실하게 수행하여 미션을 제출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미션 제출 후 동료 캠퍼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찬찬히 살펴보고 배우고픈 게 있다면 공부하여 내 것으로 만들 것이며, 또 누군가는 더 나아가 배운 내용, 더 보완하고 싶었던 내용을 추가적으로 수정하여 예상 미션 수행 시간을 아득히 상회하는 시간을 투자할 것이다. 그리고 장담컨데 이 과정을 2주 동안 꾸준히 수행한다면 단순 지식적인 부분보다 더 커다란, 어떻게 홀로서기를 할 줄 아는 개발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반성하고픈 부분


가장 아쉬운 부분이 나부터가 위에 명시한 모든 것을 매일같이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운영진에서 나처럼 쭉 진행하다가 기강이 해이해질 것을 걱정이라도 했는지(?) 매일같이 갱생할 거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또한 미션 제출 내용에 대한 문서화와 회고 역시 필수적인 부분이기에 오늘의 나는 몇 점인지, 처음과 비교해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다음엔 뭘 더 시도해볼 것인지 등을 명시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해 주어 2주라는 짧은 시간을 밀도 높고 성장 지향적인 자세로 꾸준히 과정에 심취할 수 있게 해 준다.

미션 완벽하게 수행 못 한다고 꾸짖을 갈!을 당한다던지 하는 것은 전혀 없다. 중요한 것은 베이직은 건물 기초공사 하듯 나의, 개개인의 성장을 위한 발돋움판이며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올바른 마인드셋과 제대로 홀로 서는 법을 알려주는 과정이다 라는 것이 나의 베이직에 대한 단상이다.

베이직 과정 회고


마지막 인턴 후 햇수로 벌써 2년이 흘렀다. 사는 것이 마음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모로 고뇌와 절망도 해 보고 개발에 순수하게 재미를 느낀 것이 꽤 오래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베이직 과정을 충분히 즐기고 점점 난이도가 올라가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재밌는 미션들을 수행하면서 부스트캠프 측에게 무한 감사함을 느꼈다.

1주차를 마치며 “1일차는 “띠용” 이었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코드, 일부러 노린듯 불친절한 요구사항, 대체 어디서부터 뭘 해야할지 영화 워터월드에 떨어진듯한 막막함…
하지만 이 모든것을 이겨내고 그룹미션까지 참여(완벽히 성공하지 못했다)를 마친 지금 굉장히 나 자신의 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혼자 느긋하게 할 때와 데드라인을 두고 처음 보는 동료 캠퍼들과 어둠 속에서 코끼리 다리를 하나하나 더듬는 과정은 결이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혼자 할 땐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자는 생각만으로 달렸다면, 함께일땐 내게 부족했던 시야, 타인은 어떻게 문제를 받아들이고 분석하는가, 각자의 생각의 흐름은 어떻게 다른가 등 나와의 비교와 다르게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라는 회고를 썼었고, 최종 회고에도 성장형 마인드를 탑재할 수 있게 도와주어 감사하다는 내용으로 제출했었다.

마무리


정말 경력자가 아니라면야 개발 입문자부터 나같은 애매한 주니어 레벨 뿐 아니라 ~2년차 까지는 베이직을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베이직 입과자 중 현재 직장 생활 중인 동료 캠퍼들도 은근 있었기에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힘든 시기에 마음도 힘들었는데 공개된 미션을 보고 빨리 해결하고 싶어 안달나본 경험은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정말 추천할 수 밖에 없다. 꼭 경험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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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3 05: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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